비만 환자들이 의지만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운동으로 감량하고 싶어도 당장 허리나 무릎이 아파 시작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식습관이나 식욕 역시 의지만으로 단번에 바꾸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요요현상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비만의 뜻
세계보건기구(WTO)는 비만을 '건강을 해칠 정도로 지방조직에 비정상적이거나 과도한 지방이 축적된 상태'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특히 비만을 전 세계에 퍼지고 있는 유행병으로 규정하고,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보통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을 비만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비만이 아니어도 근육이 많은 사람 역시 체중이 많이 나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체질량지수로 비교적 간단히 체지방률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체질량지수(BMI)란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입니다. 우리나라는 WHO 아시아-태평양 비만 진단기준에 따라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 23 이상을 '과체중', 25 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합니다. 체질량지수 30 이상이면 비만 관련 질병의 위험도가 심각하게 높아집니다. 또한 대한비만학회의 권고안에 따르면 허리둘레(복부비만)를 기준으로 남성은 90cm 이상, 여성은 85cm 이상을 비만으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비만의 원인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비만은 에너지의 섭취가 소비를 능가할 때 잉여 에너지가 지방조직으로 저장되어 나타납니다. 그러나 단순히 많이 먹고 적게 움직이는 것을 비만의 원인으로 생각해 모든 책임을 개인의 의지 부족이나 잘못된 습관 문제로만 돌리는 것은 올바르지 않습니다. 이 외에도 장내 미생물과 스트레스, 장과 신경계 간의 상호작용, 식욕 대사의 조절능력, 연령에 따른 기초대사량 감소 등이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병적비만을 치료해야 하는 이유
병적비만(Morbid Obesity)이란 관리와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질환입니다. 비만은 제2형 당뇨병, 고지혈증, 대사증후군, 관상동맥 질환, 인슐린 저항성, 담낭질환, 암, 고혈압 등과 같은 대사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입니다. 이 외에도 수면무호흡이나 통풍, 관절질환, 위장관질환, 알레르기, 불임 등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합니다. 성인의 체중은 약 50개 이상의 변화 요인에 영향을 받습니다. 호르몬의 분비량, 수면량, 장내세균, 스트레스 등 여러가지 요인들이 서로 유기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조절됩니다. 따라서 운동과 식이요법만으로는 직접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비만 환자들은 늘어난 몸무게와 부족한 근육, 관절에 가해지는 압박 때문에 많은 양의 운동을 소화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반복적인 다이어트 실패로 인한 심리적인 실패감과 무기력감으로 우울감에 빠지거나 사회활동의 감소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합니다.
비만수술(Bariatric surgery)이란?
비만수술은 위의 용적을 줄여 음식물의 섭취를 제한하는 제한적 수술과 영양분의 흡수를 억제하는 수술과 이 두 가지 방법을 합친 혼합형 수술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은 복강경 위소매절제술과 복강경 루와이 위우회술 등이 있습니다. 위소매절제술이란 위를 축소하여 음식물 섭취량을 줄이는 방법이고, 위우회술은 위를 축소하여 음식물 섭취를 줄이는 것과 동시에 소장의 일부를 우회시켜 영양분의 흡수를 줄이는 개념의 수술입니다. 수술 방법은 환자의 체중과 체질량지수, 영양 상태와 당뇨 동반 여부, 기타 합병증 동반 여부 등에 따라 의사와 환자가 긴밀한 상의 후 결정하게 됩니다.
비만수술의 특징
위소매절제술은 위를 세로로 길게 절제하여 위의 크기를 줄임으로써 음식의 섭취를 줄여주는 수술입니다. 루와이 위우회술에 비해 비교적 간단하고 수술 후 합병증이나 대사성 합병증이 적은 것이 장점입니다. 효과가 미흡할 경우 다른 수술로 변환이 쉽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다시 위의 크기가 늘어날 수 있어 장기간의 추적검사가 필요합니다. 비만수술은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효과적인 체중감량이 어려운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수술 후 관리의 중요성
비만 수술을 받은 환자는 수술 전후 전문가의 정기적인 식이, 영양 상담과 함께 수술방법에 따른 개선된 식사패턴과 원칙에 대한 교육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단백질의 부족을 막기 위해 1일 80g 또는 체중당 1.5kg까지 단백질을 섭취해야 합니다. 매일 하루 필요량의 100%를 함유하고 있는 종합비타민 무기질의 섭취 역시 반드시 필요합니다. 심혈관 자율신경 기능과 폐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수술 후 주당 150~300분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고, 근육량을 보존하기 위해 주 2~3회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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