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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임신 중 당뇨가 산모와 아기에게 끼치는 영향

by heesosick 2025. 4. 9.

임신전당뇨병

임신전당뇨병이란 임신 전에 이미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여성이 임신한 경우를 말합니다. 혈당이 임신 전이나 초기부터 높으면 유산이나 선천성 기형의 발생 위험이 증가합니다. 태아의 장기는 임신초기(임신 8주경)에 형성되므로 임신초기의 혈당조절 정도가 선천성 기형과 유산의 발생 위험을 좌우하게됩니다. 임신전당뇨병과 임신당뇨병은 태아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끼치며 산과 합병증을 유발 할 수있습니다. 따라서 당뇨병 여성은 임신 전부터 철저한 혈당관리가 필요합니다.

임신전당뇨병의 진단

병원에 처음 방문하였을 때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이거나 8시간 이상 공복 후 혈장 포도당 126mg/dL 이상, 75g 경구포도당부하 2시간 후 혈장포도당 200mg/dL 이상,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인 다뇨와 다음, 이유 없는 체중감소 등이 나타나면서 무작위 혈장포도당 200mg/dL 이상 중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 서로 다른 날 검사를 반복해야 하고, 동시에 시행한 검사들에서 두 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바로 임신전당뇨병을 확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임신당뇨병이란 임신 중에 처음 발생하였거나 처음 발견된 고혈당으로 당뇨병보다는 심하지 않은 고혈당을 의미합니다. 임신하면 체지방이 늘고 태반호르몬이 증가하면서 인슐린의 작용을 억제하게 되며 임신 중, 후반기에 인슐린저항성은 2~3배 증가합니다. 인슐린저항성이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의 작용이 감소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임신당뇨병은 임신 중에 증가하는 인슐린저항성을 보상하기 위한 인슐린의 분비가 충분하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인슐린은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췌장에서 분비합니다. 정상 산모는 증가하는 인슐린저항성을 보상하기 위해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가 2~3배 증가하여 정상 혈당을 유지하지만 임신당뇨병에서는 이러한 보상작용이 충분하지 않아 임신 중기에 고혈당이 발생합니다. 임신당뇨병은 당뇨병보다는 심하지 않은 고혈당이라 특별한 증상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산모의 고혈당이 태아의 발달과 성장에 영향을 미쳐 거대아, 신생아 저혈당, 황달, 호흡곤란 등의 신생아 합병증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조산, 양수과다증, 수술적 분만, 임신고혈압 등의 산과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분만을 하면 인슐린저항성이 감소하여 대부분의 산모는 정상 혈당으로 회복하지만 약 10%의 산모는 당뇨병을 진단받기도 합니다.

임신당뇨병 측정

임신당뇨병은 임신 중 흔하게 발생하는 대표적인 내과 질환으로 산모의 약 5~10%에서 발생합니다. 특히 고령 산모나 비만, 과체중, 당뇨병 가족력이 있는 산모에게 임신당뇨병이 흔히 발생하고 임신 중 과도한 체중 증가 역시 임신당뇨병의 발생 위험요인입니다. 하지만 임신당뇨병 산모의 약 50%는 이러한 위험요인이 없으므로 임신 중반기에 모든 산모를 대상으로 임신당뇨병 진단검사가 이루어집니다. 임신당뇨병은 특별한 증상을 동반하지 않기 때문에 임신 24~28주에 1단계 접근법과 2단계 접근법 두 가지 접근법 중 임상 상황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여 진단하게 됩니다. 1단계 접근법은 공복상태에서 75g의 당을 섭취한 후 혈당을 측정하고 2단계 접근법은 식사 여부와 상관없이 50g의 당을 섭취한 후 1시간 뒤 혈당을 측정합니다. 

임신당뇨병의 관리방법

임신당뇨병을 관리하는 목적은 건강하게 아이를 분만하게 위함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산모의 혈당을 조절하여 태아의 혈당을 조절하고, 임신 중 또는 출산 전후의 산모의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임신당뇨병의 관리는 혈당조절과 식사, 운동이 기본이지만 임신의 특별한 상황을 고려하여 의료진과 긴밀하게 상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가혈당측정으로 혈당을 확인하고 태아의 성장을 관찰하기 위해 태아초음파 검사도 필요합니다. 혈당조절의 목표 역시 일반 당뇨병 환자와 다릅니다. 정상 산모는 임신 중 혈당이 다소 낮아지기 때문에 공복혈당 또는 식전혈당이 60~80mg/dL, 식후혈당이 120mg/dL를 초과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임신당뇨병 산모의 임신 중 혈당조절 목표는 공복혈당 70~95mg/dL, 식후 1시 혈당은 140mg/dL, 식후 2시간 혈당은 120mg/dL 미만입니다. 식사요법은 정상 혈당 유지와 태아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필수적입니다. 소변에 케톤이 포함되는 케톤뇨가 발생하지 않도록 알맞은 열량을 섭취하고 5시간 이상 음식을 먹지 않을 경우 복합탄수화물과 단백질 간식을 섭취하여 케톤 생성을 예방합니다. 식후 고혈당을 조절하기 위해 탄수화물의 비율을 줄이는 것 역시 혈당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산모의 정상 체중은 임신 중 10~13kg 체중 증가가 권장됩니다. 하지만 임신 전 체중이 과체중이거나 비만했다면 이보다 적은 5~11kg, 임신 전 체중이 저체중이었다면 12~18kg의 체중 증가가 바람직합니다. 유산소 운동은 임신당뇨병에서도 효과적인 혈당 관리방법입니다. 조깅이나 자전거 운동 등 강한 하체운동은 자궁 수축을 유발할 수 있어 운동 강도를 반드시 조정해야하고 관절과 인대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운동과 빠른 속도로 인해 넘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는 운동 역시 임신중에는 피해야 합니다. 걷기는 임신 중 가장 좋은 운동이지만 임신고혈압, 양수막 파열, 태내성장지연, 질 출혈, 자궁경관 무력증 등의 증상이 있을시에는 운동을 피해야 합니다. 

출산 후 임신당뇨병 관리의 필요성과 방법

임신당뇨병의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임신 중 또는 출산 전후 합병증에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분만 후에 시간이 지나면서 당뇨병이나 심혈관계질환이 잘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국내 연구결과에 의하면 임신당뇨병 여성 중 30~50%가 분만 후 10년 이내에 당뇨병이 발생하고 뇌졸중이나 관상동맥질환의 발생 역시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신당뇨병 여성에게 당뇨병이 발생하는 위험요인은 내장지방의 증가입니다.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여성은 식사요법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지방을 줄이는 것이 당뇨병을 예방하고 이상지질혈증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분만 후 모유수유 또한 산모의 체지방 감소와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을 건강하게 만들어 당뇨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임신당뇨병은 조기에 진단하고 정기적으로 검진하여 철저히 혈당을 관리한다면 임신 중이나 출산 전후의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