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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대장은 '제2의 뇌', 변비에 좋은 식품은?

by heesosick 2025. 3. 6.

우리 몸의 위장, 소장, 직장 등의 장에는 약 1억 개의 장신경이 관여할 정도로 신경세포가 몰려있기 때문에 장을 '제 2의 뇌' 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장을 지배하는 신경은 자율신경으로 이 중에서 장의 운동을 촉진하는 신경은 부교감신경이며, 심신이 이완되어 있을 때 활발히 작용합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소화나 배변활동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수면이 부족하면 자율신경의 균형을 깨뜨리고 결국 소화기능의 저하나 배변장애를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변으로 보는 대장의 상태

변은 우리에게 많은 정보를 줍니다. 본인의 변 모양을 직접 살피는 것이 가장 간단하면서 비용이 들지 않는 자가진단법입니다. 변을 체크할 때 모양과 굵기, 색깔, 단단한 정도에 주목해야 합니다. 딱딱한 염소똥이나 밤톨모양이면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런 상태를 개선하지 않고 오래 둔다면 곧 변비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변이 딱딱하기 때문에 배변이 고통스럽습니다. 변비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먹는 양이 적고 수분의 섭취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먹는 양을 늘리고 식이섬유와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주면 증상이 완화됩니다. 하지만 호전되지 않는다면 항문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딱딱하고 울퉁불퉁한 소시지 모양도 변비가 되기 쉬운 유형입니다. 몸에 수분과 식이섬유가 더 필요하다는 신호이므로 수시로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렁물렁하고 끊어진 소시지 모양이나 설사와 된똥의 중간 상태는 대장이 수분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풀어진 죽 형태의 대변은 심각한 상태이기 때문에 과음, 폭식 등의 갑작스러운 환경의 변화가 있을 경우 장이 수분을 흡수하지 못해 생기는 현상입니다. 물렁하고 끊어진 소시지 형태의 대변은 대장이나 항문이 좁아진 경우일 수도 있지만 가늘어지기까지 한다면 암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염증성 질환인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이 이런 증상을 나타냅니다. 20~30대의 젊은 층에 많이 발생하고 대장암만큼 무서운 질환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란?

과민성대장증후군은 구조적 또는 생화학적 이상도 없이 복통이나 배변 습관의 변화 등 다양한 소화기계 증상이 만성적이고 반복적으로 지속되는 질환입니다. 모든 소화기계 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으로, 미국의 경우 전체 인구의 약 15%가 앓고 있습니다. 40대 이하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식습관이나 장 감각의 이상, 심리적 요인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배변습관에서 중요한 것은 참지 않는 것입니다. 신호가 왔을 때 변을 보지 않고 미루면 변이 더 딱딱해져 배변이 힘들어집니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배변 스트레스를 가지게 되고 배변 시 과도한 긴장으로 배변에 방해를 받게됩니다. 변의 색깔 역시 중요합니다. 변의 색깔에서 유의해 볼 것은 피가 섞여 나온다거나 검은색 변을 누는 경우입니다. 검붉은 변은 상부위장관출혈로 위궤양이나 식도정맥류 등의 잘환을 암시하기 때문에 위내시경 검사를 필수로 받아야 합니다.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면 위험 신호이지만 모든것이 대장암과 같은 무서운 질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대장암 환자들에게 혈변 증상이 있는 것은 아니며, 혈변이 있더라도 현미경으로 겨우 관찰되는 잠혈인 경우가 많습니다. 변비나 치질로 인한 치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으나 적은 확률일지라도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배변습관과 대변의 모양이 평소와 다르다면 몸의 이상신호로 받아들이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합니다.

변비가 정력 감퇴의 신호인가? 

변비 때문에 시원하게 배변활동을 하지 못하는 환자들의 경우, 대변의 굵기가 가늘어지면 불안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것은 몸의 노화가 오면서 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나이가 들고 식사량이 줄어들면 대변의 양도 당연히 줄어듭니다. 하지만 소화기능의 약화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근력이 떨어지고 팔다리의 힘이 빠지지만 장 역시 근육이기 때문에 장의 힘도 빠집니다. 요도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배뇨 기능은 모두 자율신경계의 통제를 받습니다. 즉 척수에서 비롯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배뇨를 조절한다는 뜻입니다. 이 자율신경은 배뇨와 사정만 조절할 뿐만 아니라 음경의 발기와 배변에도 관여합니다. 따라서 부교감신경이 약하거나 손상을 받게되면 방광 근육의 수축이 원활하지 않게되어 오줌 줄기가 가늘어지거나 약해집니다. 이는 음경의 발기력에도 영향을 미쳐 발기 장애가 발생할 수 있게 됩니다. 이처럼 남성의 발기 기능은 배뇨 기능과 신경 해부학적으로 밀접한 관계에 놓여 있기 때문에 중년 이후의 남성들은 오줌 줄기의 힘으로 정력을 평가합니다. 노화 현상으로 신경 기능이 약해지면 배뇨 기능 뿐만 아니라 발기 기능도 함께 떨어지므로 오줌 줄기가 가늘어지면 정력 또한 약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위장의 기능은 더욱 떨어지므로 위장에 해로운 육류나 밀가루 음식, 튀김류, 지나치게 단 음식 등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규칙적인 식사로 장 운동의 저하를 이겨내는 것이 좋고 걷기 같은 운동 역시 장 운동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수분의 보충도 매우 중요합니다.

만성 변비의 기준은?

배변 횟수가 1주일에 2회 이하 입니다.

대변의 무게가 하루 25g 미만 혹은 바나나 1/4 크기 입니다.

배변할 때 힘든 경우가 4번 중 1번 입니다.

딱딱한 변을 누는 경우가 4번 중 1번 입니다.

잔변감이 있는 경우가 4번 중 1번 입니다.

다음의 항목 중 2개 이상의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변비가 있는 것으로 정의합니다. 그러나 이 도표를 참고로 자가진단 후 식이섬유 등 변비에 좋은 음식이나 약을 함부로 복용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변비에 좋은 식품은 무엇이 있을까?

아침 공복에 고구마를 한개씩 먹으면 좋습니다. 아침에는 위가 밤새 비어있었기 때문에 아침에 먹게 되면 위와 대장의 반사가 극대화 되어 배변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포만감까지 주어 바쁜 아침의 식사 대용으로도 가능합니다. 토마토 역시 수분 함량과 섬유질 함량이 매우 높고 대장의 운동을 돕는데 효과적인 식품입니다. 토마토의 구연산, 사과산같은 유기산은 위액을 분비하고 촉진시켜 소화를 돕습니다. 식사와 관계없이 큰 토마토는 1개~1개 반, 방울토마토는 약 15개 정도를 섭취해주면 좋습니다. 하지만 아침이나 늦은 밤에 먹게되면 산성 때문에 역류성 식도염 환자에게는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점심이 최적의 시간입니다. 토마토는 열을 가하면 흡수가 잘 되어 효능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토마토를 익혀 먹는 경우 스테인리스 조리 기구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토마토산이 알루미늄을 녹여 구토나 설사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마는 식이섬유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알긴산이라는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변비에 매우 효능이 뛰어납니다. 더 나아가 대장암까지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산기를 다스리고 종기를 가라앉히며 혹이 뭉친 것을 다스려서 단단한 것을 연하게 한다." 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양배추는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인 식품입니다. 식물성 섬유질이 많아 변비를 없애주고 현대인의 산성체질을 바꾸는 데에도 효과적입니다. 체내의 해독을 돕는 것으로도 알려진 설포라판 성분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위염을 유발하는 고질적 세균인 헬리코박토균을 퇴치합니다. 또한 활성산소의 작용을 억제하는 비타민A와 C가 풍부해 해독의 주요 역할을 합니다. 다시마와 양배추는 별도로 먹어도 좋고 밥 반찬으로도 매우 좋은 식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