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날씬하고 예뻐지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식사량을 줄여도 다이어트 효과가 없다는 사람들은 흔히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라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의 장을 들여다보면 그 속에는 비만세균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리 몸 속 장에는 무려 100조 개가 넘는 세균이 있습니다. 크게 구분하면 비만을 유발하는 퍼미큐티스와 비만을 억제하는 박테로이데테스로 나뉩니다. 이 중 어느 쪽 세균이 많은가에 따라 비만 체질과 마른 체질로 나뉘는 것입니다. 같은 양의 식사를 해도 어떤 사람은 80킬로칼로리를, 또 어떤 사람은 100킬로칼로리를 소모합니다. 이것을 기초대사율 이라고 하는데, 이런 차이를 결정하는 몇 가지 요인 중 하나가 장내 세균의 구성 비율 차이로 인한 에너지 대사능력의 차이 입니다. 다시 말해 비만인 사람의 장에는 비만유발 세균인 퍼미큐티스균 층이 높고, 비만억제세균인 박테로이데테스균 층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납니다. 이런 장내 세균의 구성 비율은 비만의 결과이기도 하며 그 사람의 체질과 비만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네이처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정상 체중의 사람의 경우 퍼미큐티스균이 전체 세균 중 30%를 차지하는 반면, 과체중인 사람들은 90% 정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언급되었습니다.
비만유발 세균은 왜 생기는 것일까?
비만유발 세균 퍼미큐티스균은 우리 몸에 들어오는 음식물을 소장에서 흡수되기 쉬운 당, 지방으로 변화시킵니다. 퍼미큐티스균은 당이나 지방이 많은 환경에서 잘 자랍니다. 그 결과 에너지를 과잉 저장하여 비만을 유발합니다. 특히 동물성 지방에 민감해 오랫동안 육류를 섭취하지 않더라도 육류를 먹는 즉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육류 뿐만 아니라 패스트푸드나 술 같은 고지방 고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할수록 장내에 있는 비만유발 세균에 더없이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비만 세균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환경인 고지방 고당분의 몸을 만들기 위해 각자의 무기를 이용하여 우리 몸에 면역기능을 떨어뜨리고 염증을 일으켜 지방세포의 분할을 촉진하고 살을 더 찌게 만듭니다. 비만유발 세균이 우리 몸에서 득세를 하게되면, 지방과 당분을 선호하기 때문에 같은 양이 들어오더라도 더 잘 분해해 우리 장에 잘 흡수되도록 만듭니다. 우리가 고지방 고칼로리식을 주로 먹으면 그 음식을 좋아하는 비만 세균이 늘어나고 그 결과 지방과 당분이 우리 몸에 더 많이 들어와 살이 찌는 악순환을 초래하는 것입니다. 또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비만유발 세균이 우리 뇌의 식욕조절 호르몬 분비에도 관여를 한다는 점입니다. 비만유발 세균이 많아지면 그렐린 같은 식욕증가 호르몬을 활성화시키고 렙틴과 같은 식욕 억제 호르몬은 억제해 단 음식을 더욱 탐닉하게 만듭니다. 이는 비만 뿐만 아니라 당뇨를 일으키는 데에도 관여합니다.
비만억제 세균은 왜 생기는 것일까?
장내 세균은 우리 몸을 이롭게하는 유익균과 해로운 유해균이 균형을 이루며 삽니다. 어느 한쪽이 늘어나면 다른 한쪽이 줄어드는 체계를 갖고 있어서 유익균이 늘어날 경우, 유해균은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이것은 결국 비만 세균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만을 유도하는 세균들이 활성화되어 있으면 자연스럽게 비만을 억제하는 세균은 현저히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비만억제 세균은 어떻게 만들수 있을까요? 장내 세균 구성비가 달라지는 이유는 우리가 섭취하는 '영양소'에 달려있습니다. 비만억제 세균은 섬유질을 분해해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므로 섬유소의 섭취를 늘리면 이 세균도 늘어나게 됩니다. 따라서 비만유발 세균을 번식시키는 고지방 고탄수화물 등의 인스턴트 음식들을 피하고 비만억제 세균이 좋아하는 섬유질을 많이 섭취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비만세균을 잡는 좋은 식품
일반적으로 발효차는 낯설게 느껴지는데, 발효차는 찻잎을 잘 말려서 숙성시키는 발효의 과정을 거칩니다. 대표적으로 홍차와 보이차가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녹차 중 잎을 발효한 녹차 역시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것들은 다른 차에 비해 다이어트에 좋은 차 입니다. 기본적으로 녹차와 홍차의 떫은맛을 내는 카테킨 성분은 지방의 흡수를 억제하고 체지방 감소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밖에도 혈중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효능도 있어 동맥경화 등의 생활습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발효를 거치게 되면 발효 폴리페놀이 함유되며 이것은 비만억제 세균인 프리보텔라 증가에 도움을 주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발효차가 비만세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험결과에 의하면 일반 식이를 섭취한 쥐와 고지방 식이를 섭취한 쥐, 그리고 고지방 식이와 함께 발효 녹차를 마신 쥐의 비만억제 세균과 비만유발 세균을 비교한 결과, 일반 식이는 정상 수치를 보였다면 고지방 식이는 비만유발 세균의 수치가 많았습니다. 반대로 고지방 식이를 섭취했음에도 발효 녹차를 합께 섭취한 쥐의 경우, 비만억제 세균의 수치가 더 많았습니다. 이외에도 실제로 발효차를 꾸준히 마신 쥐들이 그렇지 않은 쥐들보다 비만해지지 않은 실험들이 밝혀지면서 발효차의 일종인 홍차나 보이차, 발효 녹차를 꾸준히 마시는 것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좋은 식품으로 양파가 있습니다. 양파가 가진 효능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양파에는 항산화성분이 다량 함유되어있어 특히 체중, 혈압, 중성 지방의 감소에 탁월합니다. 단백질이 많아 우리 몸에 불필요한 젖산과 콜레스테롤, 고지방을 녹이는 대표적인 식품입니다. 양파의 매운맛을 내는 알리신 성분은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이 들러붙지 않도록 해주기 때문에 동맥경화를 비롯한 많은 성인병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양파껍질에는 녹차의 카테킨 효능만큼이나 뛰어난 쿼세틴이 풍부하기 때문에 양파껍질을 끓여 먹으면 비만 세균이 먹이를 줄이는 장내 환경을 만들어줌으로써 고혈압 예방 및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생 양파를 포도주에 담아 마시는 양파와인은 유럽에서 즐겨 이용되는 약용 술로, 마시는 약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특히 이미 오래 전 폴리페놀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세계적으로 주목 받은 바 있는 레드 와인에는 포도 껍질의 색소 성분인 안토시아닌과 떫은맛을 나타내는 타닌을 비롯해 많은 종류의 폴리페놀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레드 와인의 제조과정에서 포도껍질과 씨는 물론, 줄기를 함께 발효시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적포도주가 압도적으로 높은 발효 폴리페놀 함유량을 자랑합니다. 다량의 폴리페놀 성분은 장내 환경을 개선하여 비만유발 세균을 억제하는 것은 물론 인체의 활성산소로 인한 만성피로, 항노화에 탁월합니다. 양파와인은 소주잔 한 홉 크기의 잔에 하루 2~3번 정도 마시면 좋습니다. 하지만 와인도 술이기 때문에 칼로리가 높습니다. 레드 와인의 칼로리가 비교적 낮지만 조금씩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위 점막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빈속에 섭취하지 않도록 하고 식사와 곁들여 즐기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또 한가지 좋은 식품으로 사과식초가 있습니다. 식초는 발효 음식의 끝판왕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로부터 조미료이자 방부제, 의약품으로 활용되었습니다. 최근에는 각종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천연 발효 식초의 주성분은 초산이며, 아미노산, 사과산, 호박산, 주석산 등 60가지 이상의 유기산과 미네랄이 풍부합니다. 식초의 유기산은 칼슘의 흡수를 증가시켜줍니다. 식초에 있는 비타민B1은 지방의 연소를 도와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신초 한잔은 건강 촉진제라고 부를 정도로 식초 그 자체가 소화 효소입니다.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장 운동을 활발히 해 소화불량과 변비 증상 완화에도 도움을 줍니다. 다이어트에 이상적인 식초의 섭취량은 1회 식사에 10ml 정도로 3끼 식사로 나누어 하루 총 30ml 정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초는 갑작스러운 혈당 상승이나 혈중 콜레스테롤의 합성을 억제하는 작용도 있기 때문에 식사 중간이나 식후에 섭취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식초를 공복에 마실 경우 강한 산의 영향으로 위장과 식도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물로 희석하거나 복용량을 줄여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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